폐당밀은 정상적인 정제작용으로 제거할 수 있는 당을 모두 제거한 것이다. 먹을 수 있는 것은 당 함량이 높으며 보통 부분적으로 탈색되어 있다. 럼주를 만드는 데 사용되기도 하나 주된 용도는 동물의 사료이다. 당밀에 요소(尿素)나 다른 비단백성 질소를 첨가하면 소를 비롯한 반추동물의 제2 위(胃)에서 미생물이 단백질을 합성하기 때문에 사료를 섭취한 동물은 이 박테리아와 원생동물을 소화함으로써 그 단백질을 취하게 된다.
1948년 이전에는 당밀을 발효시켜서 공업용 에틸알코올을 제조했지만, 오늘날 에틸렌으로부터 합성하게 되면서 당밀의 수요가 줄고 있다. 원심분리로 당을 제거한 당밀은 사탕수수나 사탕무의 불순물이 그대로 남아 있다. 사탕수수로 만든 당밀에는 보통 포도당과 과당의 혼합물인 전화당이 14% 함유되어 있으나 사탕무로 만든 경우에는 1% 밖에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