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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적 정보 과신 말아야
야곱

단편적 정보 과신 말아야

대동물 임상 수의사가 된 지 어느덧 30년…. 대학 졸업하고 낙농 목장에서 목부로 일했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세월이 너무나 빠르게 달아난다. 30년간 축산 현장에 서 농가와 동고동락하며 눈물과 땀을 구분할 수 없었던 상황도 많았다. 임상 수의사로서 지난날을 회고해 본다. 글 신성호 수의사(천관동물병원)

정보를 비법인 양 받아들이는 경우 많아

사진 수의사로서 지난 30년간의 진료 경향을 보면 가장 진료 요청이 많은 시기는 가을에서 겨울로 가는 길목이었다. 이때는 추석 전후로 비육된 소(거세우와 암소 비육우)를 판매하고 다시 어린 육성우를 입식하는 시기다. 이 시기 질병으로는 호흡기 질병이 가장 많으며 특히 날씨가 추워진 후 태어난 송아지에게서 설사 증상이 많이 나타난다. 어린 송아지는 스스로 체?을 조절하지 못해 추위에 노출될 경우 동리(冬痢 · 겨울설사)를 반드시 하게 돼 있고 이 시기에 폐사도 가장 많다.

소는 4계절 중 특별히 어느 계절에 많이 아프기보다는 밤낮의 기온차가 바뀌는 환절기에 질병이 다발한다. 이는 급격한 온도 차가 소의 체온(정상 38~39℃)에 영향을 주면서 면역력이 저하되기 때문이다.

때문에 농가에서는 가급적 겨울철 분만과 환절기 입식을 줄이는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 위 두 가지만 잘 지킨다면 소를 키우는 데 크게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 판단된다.

[만성 호흡기 질환 오지 않도록 육성기 관리에 주의] 이외 농가에서 자주 듣는 이야기 중 하나는 소가 사료를 잘 먹는 데도 도무지 살이 찌지 않는다는 문의였다. 실제 진단을 내려 보면 만성 호흡기 질환일 확률이 높다. 이런 소는 어릴 적이나 예전에 앓았던 감기 등의 증상이 완치되지 않은 상태여서 만성적으로 호흡기가 허약한 상황이다.

물론 사료는 어느 정도 먹지만 제 용량만큼은 먹지 못하고, 먹더라도 그 에너지가 살이 되고 뼈가 되는 대사과정을 거치지 않게 된다. 폐나 기관지는 재생조직이 아니어서 잘 먹어도 회복이 어렵고, 소의 증체가 원활치 않으며 시간이 지날수록 마르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어린 송아지나 육성기 송아지가 호흡기 질병에 걸렸을 때에는 치료를 철저히 해서 완치에 이르러야 정상적인 소가 될 수 있다. 고열로 식음을 전폐했던 소가 한두 번 치료를 받은 후 먹기 시작하면 더 이상의 치료를 하지 않는데 이는 잘못된 것이다. 치료를 하다가 중단하지 말 것, 전문 수의사의 도움을 받아 약물 치료와 사양관리를 병행할 것을 권한다.

[신생 송아지 설사증 자가 치료가 위험한 이유] 송아지 폐사의 가장 큰 원인은 설사증이다. 그런데 신생 송아지가 폐사한 경우 이를 부검해 보면 왜 설사증이 생겼는지, 왜 치료가 안 되었는지를 알 수 있다. 송아지가 설사증을 보이다 폐사된 경우는 제1위 및 3위에서 발생한 식체가 85% 이상의 원인을 차지한다. 때문에 부검 시 송아지 위 내에 이물질(짚 · 풀 · 왕겨 · 흙 등)이 들어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생후 2주일이 안 된 송아지는 아직 제1위가 발달되지 않고 4위만 발달돼 있는 특이한 상황이다. 그런데 제4위는 오로지 젖만 소화시키고 나머지 이물질은 전혀 소화시키지 못하기 때문에 식체로 폐사가 발생되는 것이다. 제4위 식체는 거의 출혈이나 검은 점액성 설사를 동반한다. 또 4위 내의 이물질을 소화시키기 위해 췌장이 많은 노력을 하게 되고 그로 인해 췌장이 커지면서 간 기능까지 손상된다.

이런 상황임에도 실제 농가에서는 설사를 보이면 무조건 설사를 멎게 하는 주사제와 약을 사용하며 자가 진료를 하는 경우가 많다. 식체에 걸린 송아지는 어미젖을 빨지 못하고 그로 인한 체내 수분 저하로 탈수가 오게 된다. 따라서 신생 송아지의 설사증은 반드시 전문 수의사의 진단을 받아 치료를 진행해야지(설사를 계속하게 둘지 멈추게 할지 등), 농가가 직접 판단할 일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이 부분을 명심하면서 설사나 혈변을 배출코자 할 때에는 소주에 참기름을 섞어 먹여 소화가 안 된 위 속의 내용물들을 밖으로 배출시키도록 한다.

[후대 축산인, 단편적 치료법 위주의 정보 과신 말아야] 동물병원을 개원하고 오랫동안 현업을 유지하다 보니 최근에는 연로한 축산인들이 자식이나 후계인에게 축산업을 대물림하는 것을 많이 보게 된다.

이 경우 아버님의 오랜 노하우가 자식들한테 전수되면 좋겠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다. 오히려 젊은 축산인들이 인터넷이나 각종 교육 자료 등을 통해 폭넓은 지식들을 한꺼번? 배우다 보니, 실제 적용 단계에서 혼란을 겪고 이로 인한 소의 폐사가 더 많은 실정이다.

특히 후대 축산인의 경우 사료회사나 동물약품사를 통해 도움을 받는 경우가 많은데, 정석이 아닌 정보를 비법인 양 무분별하게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아 안타까울 때가 있다. 지역의 동물병원 수의사보다 본인의 실력이 더 낫다고 생각하는 젊은 세대들도 있는데 이는 아주 잘못된 것이다.

젊은 축산인들에게 “축산이란 생명에 대한 경외심을 갖고 사람과 소가 함께 건강하게 살아가는 방향이 돼야 한다”고 진심어린 충고를 전하고 싶다. 우리가 소를 키우는 이유는 경제적 이득을 위해서이긴 하지만 소들의 삶과 생명을 더욱 각별하게 인식하고 서로 생명체로서 공생하는 아름다운 축산업을 영위하길 바라는 마음이다.

출처;월간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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