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 송아지 관리에서 가장 고질적인 문제는 바로 설사병이다. 설사병만 잘 잡아도 송아지 육성률은 단박에 높아질 수 있다.

글 농업회사법인(주)토바우 임환 컨설팅부장 신생 송아지는 약하므로 아주 작은 스트레스 요인만 작용해도 설사를 보인다. 예컨대 환기 불량, 밀사 · 샛바람 등에 따른 스트레스, 폭염이나 호우 시 일기 변화 등으로도 설사가 유발된다.

또 어미 소의 관리 실수, 인공유의 질과 양이 적합하지 않다거나 인공유를 차게 급여했을 때, 초유 급여가 부족할 때에도 송아지의 소화불량(식이성 설사)이 종종 발생한다. 이러한 설사병은 외적 요인에 기인한 비감염성 설사이며, 그 외 바이러스와 세균 및 기생충에 의한 감염성 설사도 있다.

[바이러스와 세균 감염성 설사, 어떻게 예방할까?] 여러 가지 설사병 유발 원인 가운데 특히 치료가 어려운 것은 바이러스 및 세균에 의한 감염성 설사다. 소 설사병에 관여하는 바이러스에는 로타바이러스 · 코로나바이러스 · BVD · 아데노바이러스 · 파보바이러스 · 엔테로바이러스가 있으며, 세균에는 대장균과 살모넬라균 · 크로스트 · 리디움균 · 요네병균 등이 있다. 이외 콕시듐 · 크립토스포리디움 · 구충 · 편충 · 장결절충 등의 기생충도 설사병을 유발한다.

바이러스에 의한 설사병은 예방약 접종이 필수인데, 로타 및 코로나바이러스 예방 주사는 분만 4~5주 전과 2~3주 전 2회에 걸쳐 어미 소에 접종해 모체로부터 항체를 이행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BVD바이러스는 <캐틀마스타>와 <엘리트4>를 봄과 가을, 두 차례에 걸쳐 2회 접종한다.

송아지 설사병 예방약으로 가장 널리 쓰이는 <아이지드링크>는 로타와 코로나바이러스 · BVD · 살모넬라 · 대장균 등으로 인한 설사 예방에 효과가 있으며 갓 태어난 송아지에게 경구 투여하는 방법으로 활용한다. <아이지드링크>는 초유를 먹이기 전 투여할 것을 권장하는데 태어난 후 12시간 내에 먹여도 초유와 함께 흡수된다. 따라서 송아지 분만 전 항상 <아이지드링크>를 준비해 둬야 할 것이다.

세균성 설사는 주로 대장균과 살모넬라에 의해 유발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들은 대부분 사양관리 상의 문제점으로 인해 발생되므로 송아지의 사양 환경을 개선해 줘야 하고 특히, 동절기 송아지 칸의 보온 유지에 힘써야 한다. 이외 기생충은 매년 봄과 가을에 구충제를 미리 투여하면 예방할 수 있다.

[24시간 절식 지키며 발생 원인별 치료법 병행] 일단 송아지가 설사를 보이기 시작한다면 즉각적인 치료에 들어가야 한다. 송아지 설사의 치료 원칙은 24시간 동안 송아지를 굶기는 것이다. 이때 500㎖의 전해질 용액을 3~4회 투여하면서 절식시키고, 송아지의 체온이 너무 높거나 낮지 않도록 체온 유지를 도와준다. 절식 기간 동안 전해질 용액을 충분히 준 후 어미젖을 물리도록 한다.

소화불량 또는 식이성 설사의 경우에는 어미 소에 대한 치료도 병행하는데, 젖이 과다한 경우라면 어미 소의 사료를 줄여주고, 젖이 부족한 경우라면 항생균제를 투여해 젖 분비를 원활하게 도모해 준다.

또 송아지 설사의 원인이 무엇인가에 따라 소화불량 · 식이성 · 세균성 · 바이러스성 · 기생충성으로 구분해 치료법을 다르게 한다.

소화불량의 경우에는 <아이지포르테>와 소화제를 투여하는? 2차 감염이 우려되는 경우에는 경구용 항생제를 투여할 수도 있다. 세균성의 경우에는 지사제를 먹이고 <바이아민> 등의 영양제를 공급해 준다.

[송아지 수조 마련해 주면 설사 예방에 도움] 송아지의 소화 생리에는 식도구반사라는 것이 있다. 어미젖을 먹는 시기의 어린 송아지가 젖을 먹기 위해 고개를 위로 하면 식도구가 반사적으로 개폐되는 것을 말한다. 송아지가 고개를 위로 올리면 1, 2위가 막히면서 3, 4위가 열리는 반사를 보인다.

따라서 어미젖은 식도구를 통해 3, 4위로 곧장 들어가서 소화되도록 구조화돼 있고, (고개를 숙이고 먹는) 조사료 및 인공유사료와 물은 제1위로 들어가 머무르면서 제1위의 발달을 촉진시키게 된다.

중요한 것은 신선한 물이 제1위 발달 및 송아지 설사의 예방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농장에 가보면 수조가 모두 어미 소 중심으로 설치돼 있음을 볼 수 있다. 따라서 송아지가 별도로 물을 자유롭게 먹을 수 있도록 송아지 급수조가 절실히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