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소화기 질병

(1) 소화기 질병(설사병) 발생 원인 및 예방대책

흑염소 설사병의 원인은 비감염성과 감염성으로 구분할 수 있으며 비감염성은 사양관리가 부적절하거나 대용유의 질과 양이 부족하거나 아니면 대용유를 미가온하여 투여할 때 종종 발생된다. 초유를 부족하게 섭취하거나 장거리 수송등에 의한 스트레스 및 축사의 불결함에 의해서도 발생되며, 간혹 방목중에 독성이 강한 야생풀이나 나뭇잎 섭취와 오염된 물 등을 먹었을 때도 발생한다.

또한 흑염소의 생리학적 및 병리학적 기전은 소와 같이 반추동물로 크게 차이가 없지만, 설사병은 소화관을 통과한 내용물중의 수분 또는 용질이 생체내에서 상호 이동에 이상을 보이거나 또는 바이러스에 의해 소장의 융모돌기가 위축, 융합 및 탈락으로 장내 수분흡수가 상실되거나, 혹은 대장균과 같은 세균등에 의해 소장의 융모돌기가 자극을 받아 수분을 과다분비하여 체액성분이 장내로 유입되면서 설사증이 발생되는 것으로서, 흑염소의 체액 상실이나 이상은 치명적일 수 있고 폐사의 원인이 되며 회복되어도 성장장애 등을 일으켜 경제적 손실이 큰 질병이다.

최근에는 기생충성 질병에 의한 설사증보다 좁은 축사내 밀사로 인한 환기불량, 겨울철 방풍막 미설치, 보온불량 및 차단방역 실패 등으로 호흡기질병과 함께 바이러스성 및 세균성 설사병이 많이 발생된다. 또한 흑염소에 대한 설사증 예방접종을 하지않고 집단사육해서 더욱 폭발적으로 발생된다. 산양의 외부 입식시 관리요령에 따르지않고 입식 흑염소를 격리 사육기간없이 사육중인 흑염소와 즉시 합사할 경우 다발한다.

어린 흑염소는 질병 초기에는 새까맣고 동글동글하면서 윤택이 있던 정상적인 변이 묽은 연변을 보이다가 차츰 흙탕물 같은 변 및 거품 섞인 흙갈색변 등의 수양성 설사로 변한다. 이에 따라 수척해지기 시작하여 발생 후 2~5일이면 장점막편이 섞여 나오는 설사변 및 점액성 설사 또는 혈변성 수양성 설사 등을 하게 되면서 결국 심한 탈수로 폐사하게 된다. 심한 탈수로 가시점막이 창백하고 눈이 움푹 들어가 있고 심하게 야위어져 갈비뼈등이 심하게 노출되어 쉽게 만져지며, 원기소실로 비틀거리며 한곳에 웅크리고 있고 항문주위와 꼬리에 설사변이 지저분하게 묻어있으며 피모가 매우 거칠다.

설사병의 예방대책으로는 ①축사 환경위생과 사양관리의 철저 ②각종 설사증 예방주사 ③정기적인 구충등이 있다. 이때 야생성이 강한 반추수인 흑염소는 반드시 구충제 투여 전에 1~2회 이상 절식을 식힌 후에 사료나 음수로서 투여한다. 또한 축사 바닥과 주위에 철저한 소독을 주기적으로 실시하며, 분만 즉시 충분한 초유를 공급시키고 환축이 발견시 즉시 격리사육을 실시하고 1~2일간 절식시키고 수액을 공급하며 항혈청제와 항생제를 투여한다. 이때 저혈당증과 산성증 및 탈수를 교정하기 위해 중조를 경구용 전해질제제나 수액에 첨가하여 공급하고 과도한 에너지 소실을 방지하기 위해 36시간의 이상의 절식은 금한다. 동물용 위장약, 지사제 또는 민간요법으로 사용하는 장수렴제인 하는 숯가루나 솔잎을 가볍게 말려 공급하면 효과적이다.

국내에서 감염성 설사증으로서는 바이러스성 질병은 로타바이러스 감염증,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바이러스 설사증(BVDV) 등이 있다. 세균성 질병은 대장균증, 장독혈증(클로스트리디움 감염증), 살모넬라증, 연쇄상구균증, 포도상구균증 등이 문제가 되고 있으며, 기생충성 질병은 주로 콕시듐 설사증이 많이 발생한다. 대장균성 설사증의 경우 약물치료로 효과를 보기도 하지만 바이러스성 설사증은 바이러스에 의하여 장점막이 탈락함으로서 설사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게 되므로 약으로 인한 치료 효과는 거의 없다. 또한 분변을 통해 동거우에게 쉽게 전파되기 때문에 그 피해가 매우 크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흑염소 설사는 치료보다는 예방하는 것이 더 중요한 방법이다. 설사병이 발생되면 어린 흑염소는 신속히 격리하여 치료하고 외부로부터의 찬 바람이 축사내로 들이치지 않도록 적절히 막아주어 보온이 잘 되도록 하여야 한다. 또한 축사바닥 및 방목지에 정기적인 소독을 실시하며 토양에 기생충 오염을 줄이기 위해 생석회를 도포하여 물을 뿌려주므로서 충란 살멸과 세균 및 바이러스를 제거시킬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