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생산되는 흑염소의 대부분은 고기용과 약용(증탕)으로 소비되고 있다. 연간 약용 및 고기용 흑염소 유통량이 100만마리 정도 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으나 정확한 통계를 잡기 어렵다. 국내에는 공인된 흑염소 거래 전용시장이나 전용 도축장도 매우 미비한 실정이다. 흑염소 유통은 생축유통과 지육유통 및 가공품 유통으로 구분할 수 있다.

가. 생축 유통

  흑염소의 생축 유통은 상인중심의 유통과 염소 축협 중심의 유통으로 대별할 수 있으나 상인 중심의 유통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흑염소의 생축 유통이 아직은 기존 유통구조의 문제점인 문전거래에 의해 이루어지기 때문에 공식적인 매매마리수는 알 수 없다. 흑염소는 극히 일부가 자가 소비되고 나머지는 대부분 도시 소비자에 의해 소비되므로 전국적인 유통물량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60년대 이후 몇 년을 제외하고는 흑염소 사육마리수가 20만-30만마리였으므로 공식통계는 실제 거래량의 2-5%전후에 불과한 것을 간주된다. 따라서 흑염소 유통물량은 흑염소의 생산량과 마찬가지로 공식통계의 신빙성이 매우 빈약함을 알 수 있다. 상인중심의 유통과정에서 상인은 산지 수집상, 중간 수집상, 소비자 공급상으로 분류할 수 있다.

나. 지육 유통

흑염소 지육 유통의 기본이 되는 전용도축장이 없어 흑염소의 지육 유통이 활성화 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몇몇 도축장에서 도축이 이루어지고 있으나 대부분 무허가의 비위생적인 도축시설에서 도축작업이 이루어지고 있다. 지육 유통의 경로는 상인중심과 염소 축협 중심의 유통으로 나눌 수 있다. 상인 중심의 유통은 흑염소사육농가, 산지 수집상, 중간상인, 소비자 공급상, 무허가 도축업자, 흑염소 가공소 또는 흑염소 요리업자, 소비자로 유통되고 있으며 중간상인에 의해 생산자가 많은 피해를 보는 경우도 있다.

다. 가공품유통

흑염소 가공품이란 흑염소 지육에 한약재 등 부원료를 소비자의 주문에 따라 첨가해서 압력솥에서 열을 가하여 푹 끓인 후 압축기로 엑기스를 추출, 포장하여 생산된 건강보조식품을 의미하며 그 외에 염소축협에서 생산되고 있는 흑염소 부위별 포장육도 여기에 속한다.

그림 3. 흑염소 가공식품

가공품도 상인 중심의 유통과 염소 농협중심의 유통으로 구분할 수 있다. 상인중심의 유통은 사육농가, 산지수집상, 소비자공급상, 도축장, 흑염소가공업자, 소비자로 유통되고 있다. 농협중심의 유통에서는 증탕가공품이 조합원, 염소축협가공소, 소비자 또는 조합원이나 조합원 축산계 가공소에서 직접 소비자로 유통되고 있고 최근에는 우체국, 농협전시장, 유통백화점에서도 유통하므로 농가의 수익에 도움을 주고 있다.

그림 4. 흑염소 유통단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