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 산양 사육두수의 변천
농림수산분야중 1970년부터 2000년까지 가장 빠른 성장을 보인 분야는 축산업이다. 이는 국민 소득이 증가함에 따라 단백질 공급원의 수요가 큰 폭으로 증가하였으며 이에 따라 단백질 주공급원인 축산물의 소비가 증가하게 된 까닭이다. 또한 건강에 대한 관심의 증가는 건강보조식품의 소비와 생산을 증가시키게 되었다. 국내에서 흑염소는 대부분 건강보조식품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소비형태의 다양화로 소비가 증가하는 추세이다. 그러나 산양의 소비는 소비자의 소득과 경제상황, 국가의 축산정책에 의해 많은 변화를 거듭하고 있는 실정이다. 2002년도 농림부가 조사한 가축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체산양사육두수는 444,150두이다. 산양의 사육두수의 변천과정을 살펴보면 한국 전쟁 이후 1962년에 313,492두로 사육두수가 급증하였으나 가격 불안정과 유산양의 장려로 60년대 후반에는 다시 감소되어 1968년에는 유용산양이 17,138마리로 사육두수가 증가되고 흑염소는 유용산양을 포함해도 19,279마리로 크게 감소하였다. 1970년대에는 낙농진흥정책으로 유산양이 감소되고 흑염소의 사육두수가 20만두 전후로 안정되었다. 80년대초 경제성장과 함께 1984년 38만여마리로 증가되었고 유산양은 3000마리 내외로 격감되었다. 1984년 육우의 무분별한 수입으로 한우파동을 겪는 사이에 흑염소 가격도 급락하고 88년 올림픽을 전후하여 보신탕집 규제로 흑염소의 사육마리수는 급감되어 1988년에는 13만여마리까지 감소하였다. 그러나 1988년을 기점으로 경제성장에 의한 축산물의 소비급증은 흑염소 소비를 다시 꾸준히 증가시켰고 1992년도 말에는 50만마리를 이르렀고 1995년도 말에는 68만마리를 기록하게 되었다. 1998년 IMF에 따른 경제침제 이후 현재까지 산양의 사육두수는 약 45만마리 전후를 유지하고 있다.
산양의 소비는 소비자의 경제수준과 깊은 관련이 있으므로 경제의 침체가 지속되면 소비량은 감소한다. 최근 소득향상에 따른 건강식품의 선호와 염소고기의 다변화는 소비자의 건강보조식품으로서의 산양가공식품과 고기로의 이용증가를 가져왔다. 또한 인터넷을 이용한 사육농가와 소비자의 직접적인 연결창구가 생김으로 인해 산양 가공식품의 지속적인 판매와 산양육에 대한 인식이 변화하게 되었다. 1989년부터 염소고기수입이 자유화되어 매년 많은 염소가 수입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산양의 사육두수가 지속적으로 유지되고 있는 것은 염소고기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과 고기로서의 이용증가라는 측면에서 의의가 있다. 또한 WHO 체제로 농산물의 수입이 자유화되어 농수축산물의 국제경쟁력이 큰 문제로 대두되었음에도 흑염소 사육마리수가 지속적으로 증가되고 있는 것은 큰 자본력이 없이 산야초를 이용할 수 있고 사료비가 절감되고, 유휴노동력을 활용할 수 있으므로 생산비가 적게 드는 장점이 있기 때문인 것을 추측되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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