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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추석에는 고급 한우(韓牛)로 만든 육포 선물 세트가 첫선을 보였습니다.
현대백화점에서는 자체 고급 브랜드인 화식 한우(볏짚을 끓여 먹이는 한우)로 만든 육포세트를 처음 선보였고,
신세계백화점도 유기농 한우를 이용한 육포 선물 세트를 마련했습니다.
기존의 육포는 대부분 육우(식용젖소나 외국 종자와 교배해 한국에서 키운 소 등) 또는 호주산 쇠고기의 잡육 부위를 사용해 만들었습니다. 한우를 사용하면 단가가 높아져 수지가 맞지 않고, 시장성을 확신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어떻게 한우 육포가 등장할 수 있었을까요?
먼저 웰빙 트렌드와 식생활 변화 등으로 육포의 소비가 크게 늘었습니다. 현대백화점의 경우, 올 9월 초까지 육포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10% 증가했고, 2007년에는 170% 증가했습니다. 웰빙 트렌드가 정착되면서 굽거나 튀기는 조리법 대신 훈제방식에 대한 선호가 높아졌기 때문입니다. 또 와인을 즐기는 고객층이 두터워지면서, 와인과 어울리는 안주로 '육포' 수요가 덩달아 증가했습니다.
육포는 생산자와 유통업체 입장에서도 경쟁력이 있습니다. 백화점에서 1등급 한우 엉덩이살의 판매가격은 100g에 3700원 안팎입니다. 이 엉덩이 살이 간장 물에 꽈리고추, 마늘과 함께 졸여지면 100g에 5000원 정도 하는 장조림으로 바뀝니다. 하지만 얇게 잘라지고, 두들겨지고, 양념이 발리고, 저온냉장실에 4일을 버틴 후, 다시 말려지면 100g에 2만원 정도 하는 육포로 변신합니다. 다소 힘든 과정을 거치지만, 그만큼 몸값이 팍팍 뛰는 것입니다.
백화점에서도 육포는 효자상품입니다. 육포 매장 1.6㎡(0.5평)당 하루 매출은 약 110만원. 같은 공간의 양념육 하루 매출은 약 50만원, 오징어·쥐포 등 건식품 매장은 30만원 수준입니다. 비슷한 상품군에 비해 매장 효율이 2~3배나 높은 것입니다. 백화점들이 앞다퉈 고급 육포 개발에 나서고, 타조 육포나 닭 육포와 같은 이색 육포 상품 발굴에 열심인 것도 이런 이유에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