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한국 재래산양 (Korean native goat)

(가) 계통

우리나라에서 오래전부터 길러오던 재래종으로는 검은 색과 흰색 두 종류가 있다. 그러나 동물의 모색 중 흰색을 싫어하는 미신과 풍습을 갖고 있어 흰색계통의 염소가 없어지게 되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흰색 또는 담갈색의 털색은 자아넨종에 의하여 잡종화되어 출현한 것으로 보이나 태조때의 기록에도 흰색 염소가 있던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우리나라 재래산양의 기원을 고문헌학적, 어원학적, 지리적 분포상태와 기타 조사연구 결과 등을 종합적으로 고찰하면 다음과 같다.

문헌적 고찰에 의하면 우리나라에서 염소를 사육한 기원은 조선시대 초기인 약 500년전으로 보인다. 어원적인 고찰에 따르면 한글인 염소 음이 몽고어에 어원을 가진 북한어란 주장에 따라 산양의 유입경로도 북방에서 북한을 경유하여 남한 그리고 서남도서지방으로 퍼진 것으로 추측된다. 일본 학자들의 조사에 따르면 필리핀 등의 남방도서에서 북상하여 일본 구주제도에 이르는 지방에 남아있는 갈색산양과 우리나라의 흑색재래산양은 그 분포상태로 볼 때 동일 계통이라 할 수 없으며 우리나라의 재래산양은 대만 서부와 중국 관동지방의 흑색산양과 털색이 같기 때문에 상호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나) 한국재래산양의 특성

우리나라 재래산양은 강건하고 번식력이 좋은 편이다. 특히 약용 내지 육용으로 쓰이는 산양은 몸이 허약한 남자 혹은 부녀자의 자양건강제로서 쓰이는 경우가 많고 점차 그 부분의 소비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재래산양은 다른 가축과 구별되는 몇 가지 특성을 가지고 있다.

∙ 소와 같이 되새김을 하는 동물로서 위를 4개 가지고 있는 초식동물이다. 거친 먹이의 이용성이 우수하며 잡초의 90% 이상을 먹이로 이용할 수가 있다.

∙ 영리하고 쾌활하며 무리짓기를 좋아하므로 관리하기에 용이하다. 공복시에도 썩은 것과 오물이 섞여진 사료는 잘 먹지 않으며, 비나 이슬을 맞은 풀도 잘 먹지 않는다.

∙ 성장이 빠르다. 봄에 태어난 새끼염소는 생후 4개월이 지난 후 어미염소의 60% 크기정도로 자란다. 그리고 6-8개월령에 번식능력을 갖추게 된다.

∙ 가급적 건조한 환경을 만들어 주어야 생산성이 향상된다.

∙ 흑염소는 소가 오르내리지 못하는 경사도가 높은 곳이나 바위가 많은 산에서도 사육할 수 있다.

(다) 흑염소 사육 특성

흑염소는 우리나라와 같이 산림이 많은 지역과 작물재배에 이용이 안되는 유휴지가 많은 곳에서 효과적으로 사육할 수 있다. 또한 흑염소 고기는 저지방, 저콜레스테롤, 저오염이고 고단백, 고칼슘, 고철분, 고비타민이다. 고기는 쇠고기나 돼지고기에 비하여 고기가 연하고 불포화지방산이 많아서 맛이 좋고 소화가 잘된다. 각종 필수아미노산을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고, 비타민A, 칼슘 및 철분이 많아 영양가가 높은 건강식품이다. 저급사료의 이용효과가 높아서 농후사료보다는 농가부산물의 활용도가 높으며 조사료만으로도 사육이 가능하다. 각종 사료에 대하여 소화율이 높아서 분에는 고형물과 수분함량이 적으며, 음수량이 적어서 배뇨량이 적은 편이다. 이외에 농촌경제에 이바지할 뿐만 아니라 자급자족 축산경영을 할 수 있는 유리한 축종이다. 특히 성질이 온순하므로 관리가 용이하므로 부녀자, 어린이, 노인 등의 유휴노동력을 활용할 수 있으며 대가축에 비하여 비교적 좁고 험준한 지형에서 사육이 가능하므로 토지의 활용성이 높다. 흑염소는 소자본, 소토지, 소노동력, 소폐수 등으로 사육이 용이한 축산업이므로 누구나 손쉽게 흑염소 경영을 할 수 있으며 다른 가축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다.

(4) 기타 육용종

이외에 전 세계적으로 알려진 육용종산양으로는 Boer (남아프리카), Kiko (뉴질랜드), Chaappar (파키스탄), Somali (케냐) 등이 있다.

보아종은 남아프리카에서 이용되고 있는 대표적인 육용종으로 나마쿠 호텐토트(Namaqua Hottentots)지역에서 자란 토착종과 유럽, 앙고라 종과의 교잡에 의해 개량된 종으로 보고 있다. 보아(boar)란 의미는 독일말로 농부라는 뜻으로 1959년에 남아프라카에서 정식으로 등록된 대표적인 육용종이다. 다 자란 숫양의 몸무게는 약 110-135kg에 달하며 암산양의 무게는 90-100kg정도이다. 1일 일당증체량은 150- 200g/d이며 평균 산자수는 1.7마리로 성성숙은 암산양은 10-12개월령, 숫산양은 6개월로서 2년에 3마리정도 생산한다. 일당 증체량이 좋고 체형이 우수하여 최근 전남지역의 일부 사육농가에서 한국재래산양과의 교잡에 이용하고 있다. 키코 종은 뉴질랜드에서 개량중인 육용종이다. 키코종의 육종은 초기뉴질랜드의 야생산양을 개량하기위한 방안으로 누비안, 톡겐부르그, 자넨종과의 교잡을 통해서 육종되었다. 1985년 보고에 의하면 현재 개량중인 암컷의 평균체중은 약 50kg이며 8개월령의 산양은 29-35kg, 성장한 숫산양은 약 100kg에 이른다. Chappar종은 파키스탄의 Kohistan 지역에서 발견된 육용종 산양이다. 털색은 검은색이며 체구가 작고 육질이 우수한 종으로 알려져 있다. 소말리는 소말리아와 케냐지역에서 발견된 종이다. 육용종산양으로 아직도 계속 개량되고 있는 품종으로서 피모는 대부분 흰색이고 약간의 개체중에서 얼룩무늬가 있다. 머리와 귀가 작고 숫컷은 뿔이 있으나 암컷은 개체에 따라 뿔이 있는것과 없는 것으로 구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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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b)
 

c) d)
 

그림 13. 세계의 육용종 산양 (보아종, 키코종, Chappar종, 소말리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