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 비육염소의 사양관리

흑염소는 '90년도 초반까지는 약용이 거의 80%로 건강식품위주로 소비되었으나, '90년도 후반부터 육용위주의 소비가 약 60%로 크게 증가되고 있다. 흑염소의 소비형태가 변화됨에 따라 사육방법도 소비 형태에 맞게 변화되어야 할 것이다. 약용목적의 사육형태에서는 농후사료를 가급적 줄이고 농가부산물을 주로 활용하여 야산에 방목 사육하였으나, 육용염소의 생산을 위해서는 성장이 빠르고 고기생산량이 많아야 경제성이 높기 때문에 농후사료 급여와 집약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대다수 농가들이 흑염소의 비육은 젖을 뗀 후 체중 10kg내외에서 5～6개월간 농후사료 위주로 비육하여 체중 25kg이상에서 출하하는 비육형태를 실시하고 있다.즉 생후 3개월령 이후에 비육을 시작하여 8～9개월령에 출하하는 비육형태로, 흑염소의 육성기에 해당되는 시기이다. 이 시기는 몸의 골격과 근육이 왕성하게 발달하는 시기이므로 충분한 조사료를 급여하면서 농후사료를 체중의 2.0～2.5%정도 급여하는 것이 발육효과도 높고 육질이 더 좋은 염소를 생산할 수 있는 방법이다. 하지만 일부농가에서는 조사료는 볏짚위주로 그나마 소량만 급여하고 농후사료는 무제한 급여하는 형태로 비육하고 있으며 농후사료도 젖먹이 돼지사료나 육성돈 사료를 급여하여 단기간에 비육하여 출하하는 농가들이 있다. 이러한 형태의 사양관리로 비육한 염소들은 피하지방이 많이 축적되어 불가식 지방이 많아지고 따라서 요리를 할 때에 염소고기의 피하지방층과 근육층이 쉽게 분리되어 소비자들이 꺼려하는 고기가 생산된다.

      그림 2 농후사료 위주의 비육하는 염소

흑염소 비육시 영양수준별 발육효과를 조사하기 위하여 체중 14kg내외의 수컷에 대하여 농후사료의 조단백질 함량을 20%, 18%, 14%로 각각 달리하고, 급여량을 체중의 2.0～2.5%수준으로 하여 128일 동안 급여한 결과 일당 증체량은 표8과 같이 조단백질 함량 18% 급여구가 93.8g으로 조단백질 함량 20% 급여구의 78.0g보다 높았다. 이러한 결과는 일부농가에서 농후사료의 조단백질함량이 높은 젖먹이 돼지사료나 육성돈 사료를 급여하는 것은 값비싼 사료비 증가로 오히려 생산비를 가중시키는 결과를 초래한다는 점을 잘 나타내주고 있다.

표 8. 농후사료의 조단백질 함량 급여 수준별 흑염소의 발육 비교

구 분	CP 20%	CP 18%	CP 14%
개시체중(kg)	14.0±1.5	13.7±1.1	13.9±1.7
종료체중(kg)	24.0±1.5	25.7±1.3	22.3±3.0
총증체량(kg)	10.0±2.1	12.0±1.9	8.4±3.2
일당증체량(g)	78.0±16.4	93.8±14.8	66.1±25.0

또한 도체율은 표9에서 보는바와 같이 55.3～60.0%로 농후사료의 조단백질 함량에 의해 큰 영향이 없었으나 지방율은 조단백질 함량이 높을수록 증가하였고 육질은 조단백질 함량 18%수준이 전단력과 가열감량이 다른 처리구보다 약간 낮은 경향이 있어 고기의 물리적 특성은 더 좋았으며 고기의 연한 맛도 우수한 것으로 나타나 육성기 흑염소 비육용 사료로서 역시 단백질 18% 사료가 적당할 것으로 생각된다.

표 9. 농후사료의 조단백질 함량 급여 수준별 흑염소의 육질 비교

구 분	CP 20%	CP 18%	CP 14%
전단력(㎏/㎠)	9.62±2.41	5.24±2.27	7.48±3.05
가열감량(%)	39.67±0.96	37.52±1.28	39.37±2.12
보수력(%)	49.94±1.36	53.71±2.81	52.12±0.69
다즙성	3.50±0.36	3.87±0.40	3.73±0.32
연도	3.30±0.36	3.97±1.44	3.50±1.51
향미	2.90±0.53	2.90±0.35	2.53±0.25

또한 비육염소는 출하시 체중에 의해 가격이 결정되므로 되도록이면 비육기간을 길게 하여 체중을 늘려서 판매하는 것이 농가 소득에 유리할 것이다. 그러나 숫염소의 경우 생후 12개월령이 지나면 염소 고기에서 냄새가 많이 나서 출하시기를 앞당기게 되는데, 이에 따라 고기생산량이 적고 가격도 그만큼 적게 받을 수밖에 없다. 출하체중을 증가시키기 위해서는 거세를 하여야 한다. 거세를 실시하면 출하체중을 50kg이상 증가시켜도 냄새가 나지 않고 육질도 좋아지므로 보다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거세를 실시하면 일당증체량이 떨어지는 경향은 다소 있으나 거세를 하지 않는 것보다 농가소득에 훨씬 유리하다. 체중 12～13kg내외의 흑염소를 가지고 시험한 결과 일당 증체량은 거세구는 50.9g이었고 비거세구는 52.8g으로 별 차이가 없었다(표 10).

표 10. 흑염소의 거세와 사향선 제거시 발육 효과

구 분	거세	사향선 제거	거세+사향선제거	비거세
개시체중(kg) 종료체중(kg) 총증체량(kg) 일당증체량(g)	12.75±1.77 21.31±3.08 8.56±1.64a 50.95	12.88±1.60 22.06±1.64 9.19±0.70a 54.70	13.25±2.24 19.75±3.14 6.50±1.91b 38.69	13.13±2.86 22.00±2.77 8.87±0.84a 52.80

도체율은 45.5%내외로 거세와 비거세간에 비슷하였으며 고기의 일반조성분은 거세하였을 때 조지방 함량이 3.35%로 비거세 1.64%보다 높았다(표 11). 이러한 결과로 보아 거세를 함으로써 비거세 보다 근육 내 지방함량이 증가되어 다즙성이 높고 가열감량과 전단력이 낮아져 육질이 개선되는 것으로 보인다.

표 11. 거세와 사향선 제거시 흑염소고기의 일반 조성분

구 분	거세	사향선 제거	거세+사향선제거	비거세
수 분(%) 조단백질(%) 조지방(%) 조회분(%)	74.40±0.55 20.47±0.65 3.35±1.29 1.06±0.04	75.82±0.64 20.39±0.24 1.86±1.15 1.08±0.01	74.65±3.20 20.01±1.22 3.56±4.44 1.04±0.08	76.04±0.50 19.83±0.67 1.64±1.22 1.11±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