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30일. 청산도에 방목되어 있는 염소를 포획하기 위해 이미 구성되어 있는
포획협의회를 개최하여 단계별 포획을 결정했다. 포획유인망-몰이-총기사용의 순으로...
10월... 아직은 남쪽의 숲은 방목되어 있는 가축들이 먹을 수 있는
초본, 목본 식물들이 그 푸르름을 비교적 양호하게 유지하고 있다.
멸종위기종 복원센터 석권희씨와 이번에 신규직원이 된 이진홍씨, 그리고 사무소 직원
3명은 염소들이 자주 출몰하는 지역에 둘레 45m, 30m의 포획유인망을 설치하였다.
사진1. 포획유인망 설치(작업중)
설치 후 계속되는 설치지역 순찰.... 또 순찰....센터 직원들의 말과는 달리 3일이 지나도
포획유인망에는 아직 염소들이 걸려들지 않는다. 고민이다.
드디어 4일째 공원지킴이인 이기정씨의 간밤의 꿈을 믿고 부푼 마음으로 설치장소에 갔다.
정말로 있다. 그런데... 무리생활을 하는 염소인데.... 암컷 새끼 한마리만 달랑 들어 있다.
어찌되었든 잡혔다는 것에 위안을 삼는다.
너무 어린 개체라 처리가 모호하다. 그래서, 유인용으로 유인망안에 묶어두기로 했다.
어느덧 일주일이 지났는데도 순찰하는 사람 맥만 빠지게 한다.
10월 29일. 유인망 부근에 검은 물체가 움직이고 있는 것이 보인다. 열심히 달려가보니
40kg이 넘는 염소가 한마리 그물에 걸려있다. 10여일의 기다림 후에 잡힌 염소.... 또, 한마리다.
사진2. 포획된 염소
그런데, 유인망을 살펴보던 중 우리를 놀라게 하는 일이 있다. 바로 그물망이 잘려있거나,
단단하게 고정해 놓았던 지면부위가 들떠 있는것이 아닌가... 그리고, 유인망 내부의
곳곳에 있는 다수의 염소발자국들.... 최소 5개체 이상은 들어있었을것 같다.
포획된 염소는 협의회 결정에 따라 인근 마을에 인계하고, 다시는 놓치지 않기위해
유인망을 단단히 보수해 본다. 생각할 수록 아쉽다.(다음에 계속....)
사진3. 뜯겨진 그물
사진4. 포획유인망 보수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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