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2일. 청산도 범바위 일원에 방목되어 있는 염소를 포획하기 위해
청계리 주민, 직원으로 구성된 포획팀이 현장에 도착했다.
김용민 청산분소장의 포획 계획에 따라 몰이조, 경계조, 포획조로 나뉘어
각 조별 위치로 이동해, 계획이 시행되기를 기다린다.
사진1. 포획계획 설명 및 안전교육
드디어, 무전기를 통해 꽹과리소리와 함께 몰이가 시작된다. 10분이 지나도록
이동하면서 열심히 꽹과리를 두들겨 보지만 염소는 한마리도 안보인다.
20분이 지나도.... 30분이 지나도.... 그런데 능선을 따라 이동하던 경계조에서
염소가 4마리정도 목격되었다고 연락이 왔다. 조금만 더 가면 있겠지 하고
계속 전진을 해 보지만.... 몰이조의 눈에는 염소가 목격되지 않는다.
그런데, 경계조에서 연락이 온다. 10마리가 넘는다고 한다.
사진2. 이동중인 염소무리
곧바로 몰이를 중단하고, 목격이 되는 사면 부위로 이동해 염소를 확인하는데
염소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그 순간 한 무리가 우리의 구멍난 지점(인력배치가
안된)을 통해 달아난다. 12마리이다. 눈 앞에서 놓쳤다. 포기하고 다시 몰이를
하려고 하는데, 포획조에서 연락이 온다. 다른쪽에 염소가 더 있다고...
다시 몰이가 시작되었고, 모든것이 순조롭게 진행됐다. 20마리 정도의 염소를 최종
몰이 지점인 갯돌밭까지 몰이를 해 놓고. 이제 안심을 할 즈음... 우리를 망연자실하게
만드는 염소들~~~ 그물망이 없이 몰이를 하다보니 사람과 사람사이를 재빠른
몸놀림으로 빠져나간다. 그리고, 절벽쪽으로 이동해 허탈해 하는 우리는 바라보고 있다.
한 마리라도 잡아볼려고 다리의 이곳 저곳이 긁히면서 몰이를 했건만...
허탈함이 극이 이르는 것 같다.
사진3. 몰이에 성공했던 염소무리 사진4. 절벽으로 탈출한 염소무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