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선교사 공격설은 요르단의 신생 이슬람 주간신문인 '팩트 인터내셔널'(FI)의 최근 왜곡보도와 일부 선교단체의 부적절한 선교 방식이 원인일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외교통상부 관계자는 24일 "최근 중동 지역에서 선교활동을 하다가 현지 정부당국에 의해 체포, 추방되는 사례가 계속 발생하고 있어 심각한 우려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며 "중동지역 어디서나 선교사들의 안전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FI에 무슨 내용 담겼나=6월9일 자 신문은 한국인들이 요르단 남부 바디아 지역과 동부 마을 등에서 빈민들에게 의료 도움을 주는 것을 소개했다. 그리고 이것은 요르단 내 친이스라엘 시온주의 교회의 계획들과 지시들을 이행하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신문은 또 요르단 정부 허가 없이 활동하는 전도 그룹들이 존재한다는 것을 지적하고 요르단교회대표연합회(CHCJ) 관계자 말을 인용, "이로 인해 시민들 사이에 갈등을 일으켜 안전이 위협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이 같은 내용과 함께 한국 단기팀의 활동을 담은 사진을 게재했는데 보도 내용과는 관련이 없는데다 한국교회 전체를 시온주의 교회로 규정하는 등 기사 신빙성이 떨어진다는 점에서 요르단 내 한인교회 관계자들이 매우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신문은 이후 네 차례에 걸쳐 요르단에서 활동 중인 타국 선교사들의 활동을 소개했다. 지난 1일에는 '안티 이슬람 선교사들이 여전히 활동 중'이라는 기사를 싣고 "국제적 시온주의자들이 무슬림과 그들의 신앙을 파괴한다"며 "미국과 한국의 지원을 받는 전도 프로그램들이 세워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8개월 전 창간된 FI은 요르단 내에서 작은 규모의 신문사로 알려졌다. 그러나 보수적 무슬림들이 주독자라는 점과 아랍 국가 중 가장 온건한 이슬람 국가인 요르단에서 한국교회가 시온주의 교회로 오인 받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선교 활동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 단체의 일방적 선교 방식 여전=한편 일부 선교 단체의 무분별한 선교 행태가 영향을 주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현지 문화를 고려하지 않은 일방적인 방식이 과격파를 자극했을 것이라는 얘기다. 외교통상부 관계자는 "올해 중동 지역에서 21명이 선교 활동으로 추방됐다"며 "이들 중 절반 이상이 A단체 소속"이라고 밝혔다.
외교통상부가 지난달 22일 A단체 앞으로 발송한 '위험 지역에 대한 선교팀 파견 자제 요청' 문서에 따르면 A단체는 6월과 7월, 이란과 예멘 등지에서 선교 활동을 하던 중 현지 보안 당국에 의해 검거돼 강제 추방을 당했다. 이들은 길거리에서 기타를 치며 찬송을 부르거나 아랍어 성경 등을 배포했다. 요르단에서도 현지인에게 아랍어 기독교 서적을 전달하고 기독교 교리를 전파하던 중 지역 경찰에 의해 체포됐다 주 요르단 한국대사관의 요청으로 신병이 인수됐다.
A단체의 방식은 아프간 사태 이후 변화하고 있는 한국교회의 선교 방향과는 상반된다. 문제는 이 같은 활동으로 장기 선교사 운신의 폭이 좁아지고 향후 선교의 기회가 닫힌다는 점이다. 외교통상부는 예멘 당국이 A단체 4명에 대해 재입국 금지 조치 및 블랙리스트에 등재하는 한편, 한국인의 무단 선교 활동 등 불법 행위를 방지한다는 차원에서 한국인의 예멘 지방여행 허가증 교부 지침을 지난달 18일 자로 대폭 강화했다고 밝혔다. 이란에서는 A단체 단기팀에 의해 노출된 장기 선교사가 추방되는 일도 발생했다. 눈앞의 성과를 얻으려다 더 큰 기회를 잃게 된 것이다.
신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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