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정부가 10월1일 건국 60주년 국경절 행사를 앞두고 베이징 상하이 등지의 교회들에 대해 대대적인 단속에 나서고 있다.
중국 현지 소식통은 30일 "정부가 기독교를 내재적 위험 요소로 간주, 베이징 내 6개 가정교회에 대해 압력을 가하고 있다. 특히 이들 교회는 상당한 규모라는 공통점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소식통은 "베이징 서우왕교회의 경우 불법 종교 활동이라는 이유 때문에 이달 말 임차계약 연장이 불가능하게 됐다"며 "정부 당국자가 서우왕교회에 장소를 대여해준 화졔빌딩 소유주에게 기존 계약을 파기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성도 1000여명 대부분이 엘리트인 서우왕교회는 2005년 이래 정부에 교회 등록을 추진해 왔지만 아직 허가를 받지 못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기간에는 정상적인 예배를 드리기 어려웠으며 지난 4월에는 교회 홈페이지가 폐쇄되기도 했다.
서우왕교회 외에도 베이징 가정교회들이 유사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달 중순 지식인들이 주로 출석하고 있는 하이뎬구의 한 가정교회는 5명의 신자들에게 베이징 교외에서 세례를 베풀 예정이었지만 공안이 들이닥쳐 중단됐다. 정부에 등록한 교회들도 정도 차이만 있을 뿐 압력에 시달리고 있다. 산둥성 교회에서는 목회자 훈련이 취소됐고 저장성 교회에서는 2t 분량의 교회학교 교재가 몰수되기도 했다. 상하이 충밍현 내 2곳의 가정교회 지도자는 공안에 체포됐다가 더 이상 집회를 불허한다는 통지를 받고 풀려났다.
왕백석 선교사는 "국경절을 앞두고 교회에 대한 압박은 예견됐던 것"이라면서 "이럴 때일수록 한국 선교사들이 일희일비하지 말고 지혜롭게 행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사무엘 선교사는 "해외 교회와 연계된 중국교회에 대한 단속 수위가 점점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하고 "중국교회 지도자들은 어려움에 굴하지 말고 건실한 목양 시스템을 갖추는 계기로 승화시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함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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