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초등학교)다닐 때 할머니가 설탕공장(아마 엉성한 가내공업 수준의 소규모였을 것)을 하고
계셨는데 여름이면 수박에 설탕을 잔뜩 넣어 먹곤 했는데 그때 어린 맘에 설탕을
하도 많이 먹어서 이가 엉망이 되고 치통이 매우 심했다" 면서
이어서 하는 말이 "그때 동네에 어떤 영감이 말하기를"...
"옥수수(반세기 전쯤이니 대개가 지독하게 가난했지만 옥수수 정도는 그때도 쉽게 구할 수 있었다)를 구해다가 알맹이는 먹고 , 옥수수 알이 채워져 있는 옥수수 속(옥수수를 감싸고 있는 겉 잎사귀나 수염 말고 옥수수 알이 박혀있는 아주 단단한 속대)을 칼로 여러 동강으로 토막을 내어서 주전자 같은데 넣고 , 물을 부은 다음 뼈다귀 고으듯이 푹 삶아서(삶는 동안 물이 부족해지면 중간 중간에 물을 보충해가면서)그 물을 사람 입안에 넣어도 될 정도로 적당히 식히되, 그 물을 마시지는 말고, 입안에 머금고 있다가 뱉어버리기를 열댓 번 반복하면(많이 아플 경우 며칠간 반복)
그 뒤부터는 죽을 때까지 평생 두 번 다시는 치통으로 고생하는 일도 없고,
따라서 치과에 갈일도 없다"고 하더라는 것이다.
치아관리를 잘못하는 바람에 치통으로 여러 번 고생을 해왔고(지금은 아픈 이빨이 없어서 직접 실험해 보지는 못했다) 예로부터 치아는 5복 중에 하나로 들어갈 만큼 인간 일생에 대단히 중요한 신체기관이며, 치아 때문에 고생하는 사람들이 부지기수라는 것은
온 세상 사람들이 너무나 잘 알고 있는데다가, 옥수수 수염차를 끓여 마신다는
얘기들은 누구나 다 알고 있지만 그냥 버려버리는 그 부분이 그토록 신효한
약재기능을 한다는 얘기는 난생 처음 듣는 하도 신기한 얘기인지라
그 40대녀석보다 내가 더 귀가 쫑긋해져서 그 영감에게 제3 제4 되묻고 확인도
하면서 "그러면 그 뒤로는 진짜로 치과에 한 번도 안 갔냐?"고 물으니
" 그 뒤로 이 나이가 되도록 치과 근방에도 가 본 적이 없고 , 옥수수 요법은
치과 의사는 물론, 한의사들도 모르는 그야말로 비방인데 그40대가 하도 졸라대는 바람에 가르쳐 주는 것"이라고 하더라는 것이다.
필자가 볼 때 그 영감이(자세히는 모르지만 그다지 배운 사람도 아니고, 별 재산도 없는 세상풍파를 많이 겪은 전형적인 경상도 영감으로 알고 있다) 그런 경험담을 거짓말 할 리가 만무하고,
일시적 효과밖에 없는 정도를 크게 부풀려서 뻥을 쳤을 리도 없고
그런 성격의 사람도 아닌 것은 확실하기에,
한두 사람만 알고 흘려버리기에는 너무도 아깝고 손쉬우면서도 신기한 민간
요법으로 판단되어 과감히 [특별기사화] 하기로 어젯밤에 이미 작심하게
된 것이다
그림에서 보듯이 옥수수 알맹이만
발라내고 버려온 속 부분이 바로
치통의 특효성분!
영감에게 웃으면서 "정말로
그렇다면 치과 의사들 다 굶어
죽겠구만요"라고까지 했으나,
그 영감은 웃지도 않고 "옥수수 속대 (정확한 명칭이 애매해서 필자가 편의상 붙인 명칭이다)성분이 뭔지는 모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