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곱이네 흑염소농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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얍복나…

안녕하십니까?
전남 구례에 사는 <얍복나루>라고 합니다.
나이는 쉰둘입니다.

그 동안 해오던 일이 있는데 심각한 사정이 생겨서 적어도 내년까지만 하고 접어야할 지경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몇 년 전부터 온 사방 뛰어다니며 새 직종을 찾다니, 아무 가진 것없고 시골에 살면서 그래도 내가 할 수 있는 게 딱 두 가지 나서는데 하나는 약초재배요, 하나는 흑염소입니다.

하지만 약초재배는 혼자 할 수 있는 게 아닌데 구례는 정책적으로 아직 덜 갖추어져서 시기상조이고, 한우도 괜찮기는 하지만  초기 자금이 너무 많이 들어서 내게는 그림의 떡이고, 그러고 나니 흑염소 하나가 남네요.  물론 이것도 한우만큼은 안들어도 그래도 수천만원 단위가 필요한데 가진게 아무 것도 없다보니 맨땅에 다이빙하는 기분이라 암담합니다.

과연 흑염소가 괜찮은 것인가 알아본다고 3월부터 6월까지 넉 달 동안 참 많이 뛰어다녔습니다.  구례를 중심으로 해서 반경 수백리 안의 크다는 농장은 다 찾아보았습니다.  하다가 망한 사람들도 여럿 만나서 왜 망했는지도 들어보았습니다. 남원의 국립 축산연구소 흑염소 박사님도 만나 보았습니다.  화순에 본부를 둔 전라남도가 추진하는 '흑염소 주식회사'도 두 번이나 방문해서 조언을 들었습니다. 지난 주에는 강진에 있는 한 농장을 3박4일해서 실습도 다녀왔습니다. 

그러는 동안  '아하 이게 잘만 하면 열심히만 하면 최선만 다하면 남은 내 인생 온 가족과 함께 큰부자는 아닐찌라도 시골 생활 정도는 여유있게 보낼 수 있겠구나' 확신이 들더군요. 그래서 이제는 거의 확실히 맘을 결정했습니다.

하지만 가진 게 없어 출발을 못하고 있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2-3십마리는 있어야 하고 축사도 있어야하고 최소한의 땅도 있어야 하는데 이 나이껏 무얼했는지 나는 그게 없으니 부끄러울 뿐입니다.

그래서 면과 군의 담당 공무원들을 뻔질나게 만나며 도움받을 길 좀 없나싶어 애쓰고 있는데 이것도 대부분 연초에 지원이 다 끝나서 남은 게 없다는 텅빈 소리만 메아리처럼 울려 오네요.

하지남 여기에 실망할 나라면 나이가 아깝지요.  지푸라기라도 하나 없나싶어 오늘도 연신 사방 허우적거려 봅니다.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는 말이 진리임을 믿기 때문입니다.

어젯밤 하도 가슴이 답답하여 인터넷 검색창에다 그냥 아무케나  '흑염소'를 쳤더니 '야곱이네 흑염소 농장'이 나오길레 예전에도 본 적이 있는 듯 싶었지만 한 번 들어와 보았더니 아 참 깨끗하게 여러 자료가 정리되어 참 마음에 드네요.  여러 모로 도움이 되길레 회원 가입하고 오늘 아침 다시 들어와 이렇게 글 올립니다.

앞으로 많은 지도편달 바랍니다.  저도  정리정돈 / 조목조목 / 세밀한 관찰 / 돌다리도 두드려보기 등등을 좋아하는 성격이라  '야곱님'과 꼭 친해보고 싶네요. 

지금껏 많은 농장을 다녀 보았지만 규모가 크건작건 거의 다 주먹구구 천편일률 대강대강이라서 크게 배울 것은 없었습니다. 생각에, 기왕하는 것 좀 조직적으로 하나하나 규모있게 할 일이지 왜 저리 대강대강 할까, 늘 불만처럼 여겨지는 의문이었습니다. 특히 사육방법이나 축사  또 판매 등에 표준이 없더군요. 그 동안 '기타 가축'으로 처리되어 국가의 지원에서 멀다보니 그럴 수밖에 없었을 거라고 이해는 되지만 빨리 표준제정이 시급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혹시 내가 만약 이 일을 시작하게 된다면 꼭 이 일을 한 번 해봤으면 하는 욕심도 생깁니다.  하하하 제가 너무 앞서가는 가요?  누가 해도 앞으로 반드시 꼭 해야 할 일인 듯 싶어 농담처럼 해봅니다.

야곱님 농장 사이트를 보노라니 꼭 한 번 방문해 보고싶은 생각이 드네요. 하지만 거리가 너무 멀다보니 당장은 힘들겠고 언젠가는 가봐야겠다고 마음속에 일단 모셔넣었습니다.

야곱님 부탁드릴 게 있습니다.
전라남북도와 경상남도 중 구례에서 반경 약 100km 정도 이내에(좀 더 멀어도 됨) 님의 목장처럼 깔끔하고 조직적으로 운영하는 곳 즉 제가 벤치마킹 할만한 곳 없을까요?  추천 부탁드립니다. 깔끔하다는 게 걸레로 닦아 깔끔하다는 말이 아니라 운영과 관리에서 그렇다는 뜻이니 부담갖지 마시기 바랍니다.  실은 제가 일은 야무지게 한다고 생각하는데 생긴 거나 주변은 지저분하여 맨날 아내에게 구박덩이입니다.  꼭 추천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2010.7.16. 아침


구례에서 얍복나루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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