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 국제 곡물 시장은 올해보다 전반적인 수급상황은 호전될 것으로 보이나 투기자본 영향에 따라 불안한 장세를 보일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제이 오닐 미 캔사스 주립대 국제곡물프로그램(IGP)연구원은 지난 3일 한국사료협회와 미국곡물협회가 공동 주최한 ‘국내외 사료산업 여건변화에 따른 대응방안 모색’ 세미나에 참석, 미국 및 세계의 사료곡물 수급전망 주제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오닐 연구원은 이 자리에서 “내년도 옥수수의 수급상황은 타이트하지만 상대적으로 콩이나 밀의 공급량은 충분할 것으로 보여 수급상황만 봤을 때는 곡물 가격이 낮아져야 하지만 최근 국제 곡물시장의 흐름은 과거와 달리 수급상황과 전혀 상관없이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현재 시카고 선물시장의 옥수수 가격은 실제 가격보다 40센트 정도 높은 부셀당 3~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어 “얼마전까지만 해도 수급상황에 따라 가격이 변했지만 최근에는 그렇다고 보기 어렵다”며 “2008년 2700억 달러에 달하던 투기자본이 줄어들다 최근 다시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며 현재 2400억 달러의 투기자본이 움직이며 곡물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어 사실상 장 가격을 예측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오닐 연구원은 또 옥수수 수급상황과 관련 2009년 10월 곡물년도의 미국내 옥수수 생산량은 지난 2007년 사상 최대의 생산량을 보인 때와 비슷한 3억 2800만톤이 예상되고 있으나 재고량은 지난해 총 소비량의 13.9% 수준에서 12.5%로 하락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중국의 옥수수 생산량은 올 상반기만해도 1억 6000만톤정도 예상했으나 기후가 좋지 않아 1억 5500만톤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 자국내 수요량 1억 4900만톤을 제외한 50만톤 정도의 수출여력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이어 전세계 옥수수 생산량은 2009년 곡물년도에 7억 9000만톤이 생산될 것으로 예상되나 소비량이 8억 3000만톤으로 전망, 재고량이 줄어들 것으로 분석했다.
그는 이와 관련 “현재 국제 재고량을 감안할 때 옥수수 수급은 앞으로 1년 동안은 큰 변화가 없겠지만 2~3년 후에는 관심을 기울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곡물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콩과 밀의 수급상황은 나아질 것으로 분석했다.
2009년 곡물년도 콩 생산량은 2억 5000만톤인데 비해 소비량은 2억 3300만톤이 될 것으로 예측했으며 밀 역시 생산량은 6억 7200만톤인데 비해 소비량은 6억 4800만톤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