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위축에 자금난 심화…곡물가까지 ‘껑충’
“IMF때도 이렇진 않아”…특단의 대책 시급
구제역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축산농가는 물론 배합사료산업 등 관련산업도 직격탄을 맞고 있다.
지난해 11월 29일 경북 안동에서 시작된 구제역이 60일을 훌쩍 넘기면서 전국의 축산업은 물론이고 배합사료산업 등 관련산업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면서 ‘쑥대밭’을 만들어 놓고 있다.
지난달 31일 현재 구제역으로 인해 살처분된 가축 마리수만도 총 298만717마리(5천292농가)로 소 14만8천888마리(3천516농가), 돼지 282만6천696마리(1천466농가), 염소 4천482마리(181농가), 사슴 2천651마리(129농가)이다.
이는 돼지의 경우 전체 사육마리수의 30%를 육박하는 수준으로 양돈산업 기반 자체가 붕괴될 위기에 처해 있다. 더군다나 낙농의 경우는 30년 넘게 개량해온 고능력우들이 땅속으로 묻히는 비운을 맞게 되면서 이러한 노력들이 한순간에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한우의 경우도 명품브랜드들이 줄줄이 매몰되면서 회복하기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관련산업 중 특히 가축의 먹을거리를 제공하는 배합사료산업이 가장 아픈 직격탄을 맞고 있다.
무엇보다 시장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판매 시장이 없어지면서 생산을 줄일 수 밖에 없는데다 농가로부터 사료판매대금도 받지 못하고 있어 이래저래 어려운 상황에 놓이게 됐다.
이런 가운데 국제 곡물가까지 천정부지로 뛰고 있어 배합사료업계는 3각파도에 휩싸여 있는 상태로 벌써 일부 업체의 ‘부도설’까지 나돌기까지 하고 있다.
심지어 중소사료업체 중 A기업은 2월중 자금 회전이 원활치 않을 경우 문을 닫을 수 밖에 없을 정도로 자금난에 허덕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기업도 사료를 차라리 판매하지 않는게 나을 정도라며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지금 배합사료업계가 안고 있는 어려움은 98년 외환위기때보다 더 힘든 상황이라며 설 이후 정부에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 주지 않는다면 예상외로 관련산업의 부도가 현실화되면서 도미노 현상으로 확산될 조짐이 있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배합사료업계가 다소 숨통을 트일 수 있는 길이 있다면 이 길을 열어줘야 한다고 관련인들은 말하고 있다.
관련업계에서는 지금 축산농민들이 처한 어려움을 말로 다 표현할 수 없겠지만 사료업계도 마찬가지라면서 설 이후 사료가격 인상 검토를 하지 않을 수 없는 현실을 이해해 줄 것을 설명하고 있다.
특히 이번 기회에 선진화된 축산시스템과 더불어 국내 배합사료산업이 안고 있는 구조적인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제도개선도 이뤄져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
출처;축산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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