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고기·칠면조고기 등 우리에겐 다소 생소한 육류의 수입이 갈수록 늘고 있어 장기적으로 국산 축산물의 소비 위축이 우려되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양고기 수입량은 2004년 2870t(844만1000달러)에서 지난해 5193t(2746만9000달러)으로 갑절 가까이 늘었다. 특히 올 들어서는 9월 현재까지 5362t(3157만7000달러)으로 지난해 전체 수입량을 이미 넘어섰다.
칠면조고기 역시 2004년 1672t(267만3000달러)에서 2013년 4235t(1650만달러)으로 수입량이 2.5배 이상 증가했다.
이들 육류 수입이 증가한 것은 칠면조고기의 경우 소시지·햄 용도로, 양고기는 외식업체 수요용으로 소비가 늘고 있기 때문이란 게 관계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특히 양고기의 경우 과거엔 특유의 냄새 때문에 국내 수요가 많지 않아 중국인이나 조선족 동포들이 거주하는 지역에서 제한적으로 소비가 이뤄졌지만 요즘엔 서울 광진구 건국대 입구에 ‘양꼬치 거리’가 조성돼 있을 정도로 소비가 대중화되고 있다.
또 터기의 전통 육류요리인 케밥이 젊은이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면서 주재료인 양고기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게다가 해외에서 양고기 관련 요리를 접해 본 소비자들이 늘고, 우리 입맛에 맞는 조리법이 개발되면서 거부감도 줄고 있다. 이 때문에 대형마트는 물론 온라인 쇼핑몰도 양고기 판매에 가세하고 있는 실정이다.
문제는 이 같은 요인으로 양고기 등의 수입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여 결국 국산 쇠고기·돼지고기·닭고기 등의 소비가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우리에 앞서 양고기 소비가 늘기 시작한 일본의 경우 올 들어 8월 현재까지 호주로부터만 수입한 물량이 지난해 대비 20%나 늘어난 1만t 정도에 달하고 있는 사실 등이 이 같은 우려를 뒷받침한다. 일본은 2003년 광우병 파동 이후 양고기 소비가 확산되기 시작했다.
특히 호주 수출업체들은 일본 양고기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 일본산 돼지고기·쇠고기·닭고기 등과 경쟁하기 위해 가격 인하 방안을 마련하는 데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축산물 생산자단체 한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국산 육류의 최대 적은 같은 축종의 수입육으로 생각하기 쉬우나 실제로는 다른 축종과 경쟁관계에 있는 경우가 더 많다”며 “이제는 양고기 등의 소비 추이에 대해서도 주의를 기울여 적극적인 대응 태세를 갖춰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철웅 기자 cwkim@nongmin.com
관세청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양고기 수입량은 2004년 2870t(844만1000달러)에서 지난해 5193t(2746만9000달러)으로 갑절 가까이 늘었다. 특히 올 들어서는 9월 현재까지 5362t(3157만7000달러)으로 지난해 전체 수입량을 이미 넘어섰다.
칠면조고기 역시 2004년 1672t(267만3000달러)에서 2013년 4235t(1650만달러)으로 수입량이 2.5배 이상 증가했다.
이들 육류 수입이 증가한 것은 칠면조고기의 경우 소시지·햄 용도로, 양고기는 외식업체 수요용으로 소비가 늘고 있기 때문이란 게 관계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특히 양고기의 경우 과거엔 특유의 냄새 때문에 국내 수요가 많지 않아 중국인이나 조선족 동포들이 거주하는 지역에서 제한적으로 소비가 이뤄졌지만 요즘엔 서울 광진구 건국대 입구에 ‘양꼬치 거리’가 조성돼 있을 정도로 소비가 대중화되고 있다.
또 터기의 전통 육류요리인 케밥이 젊은이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면서 주재료인 양고기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게다가 해외에서 양고기 관련 요리를 접해 본 소비자들이 늘고, 우리 입맛에 맞는 조리법이 개발되면서 거부감도 줄고 있다. 이 때문에 대형마트는 물론 온라인 쇼핑몰도 양고기 판매에 가세하고 있는 실정이다.
문제는 이 같은 요인으로 양고기 등의 수입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여 결국 국산 쇠고기·돼지고기·닭고기 등의 소비가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우리에 앞서 양고기 소비가 늘기 시작한 일본의 경우 올 들어 8월 현재까지 호주로부터만 수입한 물량이 지난해 대비 20%나 늘어난 1만t 정도에 달하고 있는 사실 등이 이 같은 우려를 뒷받침한다. 일본은 2003년 광우병 파동 이후 양고기 소비가 확산되기 시작했다.
특히 호주 수출업체들은 일본 양고기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 일본산 돼지고기·쇠고기·닭고기 등과 경쟁하기 위해 가격 인하 방안을 마련하는 데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축산물 생산자단체 한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국산 육류의 최대 적은 같은 축종의 수입육으로 생각하기 쉬우나 실제로는 다른 축종과 경쟁관계에 있는 경우가 더 많다”며 “이제는 양고기 등의 소비 추이에 대해서도 주의를 기울여 적극적인 대응 태세를 갖춰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철웅 기자 cwkim@nongmin.com
출처 ; 농민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