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달전 배가 두둑한 암염소 한마리를 사서 키우던 중 어느날아침 가보니 일어나지도 못 하고 먹지도 않고 설사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부들부들 떨면서 코물이 흐르고 눈꼽도 끼어 있었습니다. 여러 정황을 살펴 보니 먹이에 문제가 있었습니다. 닭과 같이 키우다보니 젖은 음식물과 부패한 찌꺼기등이 있었습니다.더불어 콩을 많이 먹었습니다.
설사 주사와 수액등을 맞추고 밤엔 난로를 켜주고 각별히 간호를 하고 있는 중입니다.
일으켜 세워주면 겨우 일어나고 조금 걷기도 합니다. 기력이 없는지 우두커니 서있다가 곧 안앉아 버립니다.마른 풀과 생솔가지를 주고 보리차에 설탕을 타서 주었습니다. 입을 오물거리며 먹기는 하지만 많이 먹지 않습니다. 만삭이라 몸이 무거워 더 못 일어나는 것 같습니다. 앉아만 있으면 그대로 죽을것 같아 억지로라도 일으켜 세워 걷게 해고 있습니다. 목은 뻣뻣이 세워 힘이 있는것 같은데 여전히 눈동자가 흐리고 호흡이 거칩니다. 내장과 목에서 꼬륵 꼬륵 소리도 납니다. 살 수 있을까요? 희망을 가져도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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