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합사료업계가 사면초가에 빠져있다. 치솟는 국제 곡물가에다 유가 상승에 따른 물류비 폭등 등에 따른 경영비 부담 가중으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할 위기에 내몰려 있기 때문이다. 이에 사료업계는 뾰족한 대책이 없자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옥수수의 경우 올 8월에는 241.67달러에서 9월 258.42, 10월 285.11, 11월 9일 현재 303.57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8월 163.42, 9월 169.14, 10월 191.35, 11월 215.66달러에 비해 큰 폭으로 올랐다. 대두 역시 올 8월 408.99달러, 9월 457.10, 10월 489.60, 11월 9일 현재 517.93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8월 265.94달러, 9월 273.61, 10월 290.34, 11월 9일 현재 313.44달러에 비해 크게 상승했다. 대두박도 올 8월에는 351.91달러에서 9월에는 396.60, 10월 425.35, 11월 9일 현재 453.35달러로 크게 올랐다. 또한 국제 원유가의 상승으로 물류비 또한 크게 올라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치솟는 곡물가와 물류비를 고스란히 안고 가야 하는 상황에서 배합사료업계는 이를 타개할 만한 묘안을 찾지 못하고 다만 이에 따른 원가 부담을 단순히 배합사료가격에 반영시킬 수 밖에 없는 구조에 탄식만 할 따름이다. 그동안 업계는 해외자원 개발이라든가 제도개선, 사료가격안정기금 마련 등과 같은 대안을 제시해 왔지만 어느 것 하나 시원하게 해결된 게 없다. 올 들어서도 사료협회를 비롯한 업계에서는 연해주 등 해외자원을 개발할 만한 곳을 뒤지고 다녀봤지만 그리 만만한 게 아니라는 사실만을 확인한 채 돌아왔다. 또 의제매입세액공제 상향조정과 주요사료원료에 대한 무관세, 사료원료구입자금의 금리 인하 등과 같은 제도개선을 통해 원가를 절감할 수 있는 방안을 요구해오고 있지만 이 역시 재정당국의 세수가 줄어든다는 이유로 미동도 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사료원료에 대한 할당관세를 운용하고 있을 뿐이다. 사료가격안정기금 마련에 대해서도 매우 부정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어 이 역시 성사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사료업계에서는 이 어려운 난국을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을 찾기 위해 용역을 의뢰해 놓고 있다. 16일 용역 결과에 대한 중간 보고가 있을 예정인데 올해안에 최종 용역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여 그 내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FAO와 OECD에 따르면 현재 겪고 있는 고곡가가 앞으로 10년 이상 지속될 것이라는데 있다. 이렇게 되면 사료업계는 물론 축산농민들도 고곡가에 맞춘 경영구조로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됐을 경우 과연 어느 정도가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인가가 문제다. 더욱이 FTA시대에 접어들면서 세계는 바야흐로 하나의 시장으로 통합이 되는 약육강식의 생존논리만이 존재하는 상황속에서 우리 사료축산업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방안을 정부, 업계, 축산인들이 찾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