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염소의 성 성숙은 생후 5~6개월이면 시작되 며, 유전적·환경적·영양적인 요인 등에 따 라 크게 영향을 받는다. 봄에 태어난 개체는 여름철 에 풍부한 청초기를 지남과 동시에 일조시간이 짧 아지는 가을철에 성 성숙에 도달한다는 보고가 있 어 출생시기와 영양상태가 성 성숙에 중요한 요인 임을 알 수 있다.

흑염소의 성 성숙? 개체의 연령보다 영양상태와 더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추측된다. 따라서 적 정 영양 수준을 공급해 이상적인 영양관리를 한다 면 4개월에 성 성숙에 도달하게 된다.

하지만 이때 임신을 하게 되면 어미염소의 성장에 지장을 초래할 뿐만 아니라 태아의 성장도 나빠지고 유산이나 사산도 많아져서 산자수도 적어진다. 또한 새끼들의 생시체중이 작고 허약하며 성장이 더디고 어미의 유량이 적으며 번식이용 연한이 짧아지고 태 어난 새끼염소의 폐사율도 높아지게 된다.

이상적인 사양관리를 했을 때 번식에 적당한 번 식 적령기는 암컷은 생후 10개월령, 수컷은 15개월 령은 돼야 한다. 번식적령기 월령보다 더 중요한 것 은 체중으로, 암컷은 체중 20㎏, 수컷은 30㎏ 이상 일 때가 좋다.

흑염소의 발정은 연중 이뤄지지만 가장 발정이 왕 성한 시기는 가을부터 초봄 사이다. 발정은 봄과 가 을철에 66.6%, 여름과 겨울철에 각각 17.1%, 16.3% 가 나타난다. 따라서 분만도 2~5월 사이에 62.2% 그리고 8~11월에 28.5%가 이뤄지고 있다.

흑염소의 산자수는 산차에 따라 차이가 있어 3~5 산이 가장 많고 배란수의 증가와도 대체로 일치하 지만 생후 4~5년경부터 감소하고 6년 이후에는 현 저히 감소하는 경향이 있다.

분만간격을 산차별로 조사한 한 연구에 따르면 흑 염소의 분만간격은 초산~2산에서 8.7개월, 2~3산 에서 9.9개월, 3산 이상에서 10.7개월로 산차가 지 남에 따라 분만간격도 길어지는 경향을 보였다.

한편, 어린염소의 발육은 어미염소의 발육 능력 이나 사양관리와 밀접한 관계가 있으며 초산이나 2산보다는 4~5산에서 생산된 어린 염소가 발육이 가장 좋고 6산 이상에서 태어난 어린염소는 오히려 발육이 떨어지는 경향을 보였다.

흑염소의 번식 공용 연한은 8세 정도이지만 나이 를 많이 먹은 염소일수록 사료섭취량이 많고 산자 수가 줄어드는 경향이 있으므로 경제적인 이용연한 은 6세 정도가 적당하다고 할 수 있다.

한편 숫염소의 번식 공용연한은 6~7년이다. 그러 나 한 농장에서 장기간 이용할 경우 근친도가 상승 해 집단 내 불량 유전인자가 나타날 우려가 높기 때 문에 3~4년 교배에 이용하고 그 이후는 인근 농가 와 종모축을 서로 바꿔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암염소가 교미를 해 수정이 이뤄지면 수정란은 자 궁에 착상해 태아로 발육을 계속하는데, 임신기간 은 대체로 147~154일(평균 150일)이다.

보통 21일 주기로 발정이 오는데 한 번 발정이 온 후 21일이 지났는데 또 다른 발정이 오지 않는다면 임신일 가능성이 90% 이상이다. 흑염소는 정확한 교배일자를 알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다음 과 같은 분만 징후를 보? 때 분만 준비를 하는 것 이 좋다.

새끼염소가 태어나면 어미 염소는 모성애로 새끼 염소의 몸에 묻어 있는 점액을 깨끗하게 핥아 주지 만, 분만마릿수가 많을 때나 어미 염소가 핥아 주지 않을 때는 축주가 마른걸레로 콧구멍, 입주위, 목, 몸집의 순으로 닦아 말려 줘야만 체온이 유지되고, 호흡장애가 생기지 않는다.

어미 염소는 분만에 의해 지쳐 있으므로 밀기울 을 따뜻한 물에 탄 후 소금을 첨가해 주는 것이 좋 다. 건강한 새끼 염소는 출산한 후 10~20분 만에 스스로 어미젖을 찾지만, 젖을 찾아 먹지 않을 경우 에는 왼손으로 새끼 염소를 잡고 오른손으로 어미 염소의 젖꼭지를 물게 하면 스스로 먹게 된다.

새끼 염소가 출산한 후 1시간 이내에 초유를 먹지 않을 때에는 외부 온도가 너무 낮아 저체온으로 체 온을 잃고, 굶어 죽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야간 분만의 경우 더 많이 나타난다. 흑염소는 일반 적으로 자연포유를 하기 때문에 초유를 먹이지 않 아서 문제가 되는 일은 거의 없지만, 출산한 후 1주 일간은 초유를 반드시 먹여야 한다.

흑염소는 약용 염소의 수요가 많아 약 100일령에 이 유를 하면 새끼 염소를 약용으로 출하할 수 있기 때 문에 이유마릿수가 바로 현금 수입과 직결된다. 이 유 전 폐사율이 낮아야만 수익성이 보장된다는 의 미다.

예를 들어 연간 분만마릿수가 500마리인 농가에 서는 적어도 110마리 이상을 이유하기 전에 폐사시 키게 된다. 이유하기 전에는 사양관리에 비?이 거 의 들지 않기 때문에 새끼 염소 한 마리가 10만원이 라고 가정하면 연간 약 1100만원의 수입이 사라진 다는 결과다. 따라서 흑염소 사육농가는 이유 전 폐 사하는 원인을 찾아서 이러한 손실을 줄이는 데 전 력투구해야 할 것이다.

이유 전 폐사율을 낮추기 위해서는 이유 직후 암 수를 분리사육해 어린 염소의 임신을 막아야 한다.

흑염소의 산유량이 비교적 적은 편인데 분만마릿수 는 대개 2마리 이상이다. 그러므로 농후사료를 충 분히 급여해 산유량이 많아 지도록 도와줘야 한다. 만 약 2마리 이상의 새끼를 낳 았?면 어미 염소 혼자 돌 보기 어려우므로 대리모를 찾는 것이 현명하다.

또한 새끼 염소를 위한 보온시설을 마련해 갓 태어 난 새끼의 체온을 유지해주 는 것이 좋다.

흑염소를 개량하는 이유는 흑염소의 장점을 유지, 향상시키고 단점을 보완하는 것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흑염소의 개량 목표가 정해져 있지 않은 실정이다. 개량에 힘쓰는 농가 는 다음과 같은 목표로 개량을 하고 있다.

1) 흑염소의 모색은 흑색 바탕에 이모색을 가지고 있는 경우 가 많다. 따라서 100% 순흑색이 되도록 한다.

2) 흑염소의 체중은 3~4세 이상 성장한 암염소가 30∼40㎏, 숫염소가 40∼45㎏ 전후이나, 육용형으로 개량하기 위해 서는 체고보다 체장과 체폭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 암염소 45∼50㎏, 숫염소 60∼65㎏ 이상을 목표로 개량한다.

3) 산육능력은 현재 일당증체량이 암컷 50∼65g 정도이나 90∼100g 이상이 되도록 한다.

4) 발육능력은 현재 생시체중이 2.0㎏, 3개월령 9.5㎏, 6개월 령 17㎏, 12개월령 20㎏ 전후이나, 생시체중이 2.5㎏, 3개 월령 15㎏, 6개월령에 25㎏, 12개월령에 30㎏ 이상 도달 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도입종과 교잡한 개량종인 흑염소 는 이보다 높은 목표를 설정해야 한다.

5) 도체능력은 현재 도체율 47%, 정육률 30%에 불과하나, 도체율 55%, 정육률 40% 이상이 되도록 한다.

6) 번식능력은 현재 분만율 87%, 분만간격 7∼8개월, 산자수 1.7마리이나 분만율 95%, 분만간격 6∼7개월, 산자수 2.0마리 이상이 되도록 한다.